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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민생·미래, 우리당이 이 세 단어를 기억해 주기를 바랍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 퇴임사

기사입력 2023.03.2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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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일종 국회의원

     

    저는 오늘부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약 1년 동안 정말 많이 도와주신 당직자 여러분, 정부 관계자 여러분, 언론인 여러분, 그리고 무엇보다도 많이 성원해 주시고 때로는 질책해 주신 국민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1년은 제 정치 인생에서 가장 뜻깊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라는 국민의 염원 속에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역사적인 첫해를 여당 지도부로서 함께 할 수 있었기에 참으로 영광이었습니다.

     

    집권여당의 정책위의장으로 일하면서 제가 언제나 중요시했던 가치는 3가지였습니다 '약자', '민생', '미래'입니다. 제가 평의원으로 돌아가더라도 우리당이 국정에 책임을 지고 있는 정당으로써, 그리고 보수의 가치를 표방하는 정당으로써 잊지 않았으면 하는 소중한 가치들입니다.

     

    '약자'를 위해 한 일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일명 '납품단가연동제법'을 통과시킨 것입니다. 사실 이 법에 대해서는 당내 반대도 굉장히 심했습니다. 그리고 일부 경제단체들의 반대도 극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고, 당 지도부의 다른 분들을 설득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습니다.

     

    제가 이 법의 통과를 강력히 주장했던 이유는, 대기업 앞에 언제나 ‘약자’일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보수진영은 언제나 약자의 편이 되어주고, 그들이 힘들 때 손잡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진 사람이 약한 사람의 손을 잡아 일으켜주고, 다 같이 잘사는 세상으로 가자는 것이 보수의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민생’을 챙기기 위해 했던 여러 일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 갈등을 풀었던 일입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문제는 국가의 핵심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발전에 걸림돌을 제거한 일이기에 그 무엇보다도 뜻깊게 생각합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120조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그런데 용수시설 구축 문제 때문에 인근 여주시와의 갈등이 있어 인허가 협의가 지연돼 왔던 바 있습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지난해 9월 저는 관계부처와 여주시,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당정회의’를 가동시켰습니다.

     

    결국 지난해 11월에 여주시와 용인시, 기업들 모두 상생협력할 수 있는 대타협을 이루어냈고, 이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정상추진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20년 동안 3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대한민국이 ‘반도체 초강대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베이스캠프가 될 것이라 믿으며, 우리 국민 전체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했던 일들 중에는 ‘고등평생교육지원 특별회계’의 신설을 이끌어 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올해부터 ‘고등평생교육지원 특별회계’가 신설됨으로써 여유 있는 시‧도교육청의 재원을 대학 지원예산으로 전환하여 지방대학에 대한 지원을 두텁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회계를 신설하기 위해 야당은 물론이고 각 시‧도교육감님들을 적극적으로 만나 설득하고 타협을 이루어 냈으며, 결국 여야합의 하에 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이 도와주신 서울시 조희연 교육감님, 경기도 임태희 교육감님, 충청남도 김지철 교육감님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또한 아직 마무리 되지는 않았지만,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급간식비 통합을 위해 노력했던 일도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이 유치원에 다니든, 어린이집에 다니든 동일한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이 정한 기준에 따라 아이들이 차별 받아서는 안됩니다.

     

    그동안 어린이집은 교육청 관할이 아니라는 이유로 급간식비 지원에 있어서 부당하게 차별대우를 받아왔습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23년 예산안 부대의견을 통해 어린이집에 대한 급간식비 지원 협의를 관련 부처와 교육청에 요청하였으며, 각 시‧도 교육감님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경기도교육청에서 금년 상반기에 어린이집에 대한 예산 지원을 반영하기로 했으며, 그 외 몇몇 교육감님들께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셨던 바 있습니다. 이 정책은 앞으로도 우리당에서 포기하지 말고 이어 나갔으면 합니다.

     

    저는 이제 당 지도부를 떠나 평의원으로 돌아갑니다. 지난 1년은 제 일생 중 가장 치열하게 일했던 시간입니다. 일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몇 가지 아쉬움도 남습니다. 국회 내 소수당으로써 한계가 없지는 않았고, 여러 국회와 정부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들 때문에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던 일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어진 환경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저는 후회가 없습니다.

     

    우리당의 새로운 지도부 여러분께서 앞으로도 ‘약자’, ‘민생’, ‘미래’의 가치를 잊지 말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세 단어를 존경하는 우리당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의 머릿속에 남길 수 있었다면, 저의 지난 1년은 헛되지 않았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책위의장으로 일할 수 있게 기회를 주셨던 윤석열 대통령님, 권성동 전 원내대표님, 정진석 전 비대위원장님, 주호영 원내대표님께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은 국민의 명령입니다. 반드시 성공시켜야 합니다. 지난 1년간 깔아놓은 토대 위에 성공의 나이테를 늘려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년간 도움 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윤석열 정부 임기 첫해 여당 정책위의장으로서 저의 모든 소임을 마칩니다.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3. 3. 23.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성 일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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